#1. 최근 프로덕트 팀으로부터 요청사항을 받아 몇 건의 업무를 수행하였다. 업무의 프로세스는 타팀에서 요청을 하시면 그에 대해 내 상사분께서 내게 해당 업무를 assign 해 주시고, 해당 업무를 기한을 지켜 완료하여 납품을 하면, 이에 대해 상사분께서 피드백을 주시고 이를 반영하여 작업물의 퀄리티를 향상시키는 그런 과정이었다. 오늘의 글은 그 과정에서 얻게 된 레슨런을 간략하게나마 정리 해 보려고 한다. 대단히 거창한 것은 아닐 수 있지만, 너무 당연하다 생각하여 잊고 있었던 것들에 대해 작성하고자 한다.
1) 모델링 기법을 적용할 때는 두 가지를 반드시 생각해야 함
- 풀고자 하는 문제에 적합한 모델인가: (시계열 분석에 있어) A라는 모델을 사용한다면, 가장 중요한 가정인 t+1에서의 상태가 t와 t 이전의 상태들에 의해서 결정이 된다는 가정을 만족해야하는데 반드시 그러한가를 체크할 것.
- '모델링'의 의미: 현상을 기술하기 위해 모델링을 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모델링은 현상을 '모델링'하기 위한 목적. 같은 말인 것 같지만 만들어진 모델이 그 현상과 앞으로 일어나 향후의 현상들을 잘 기술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. 가용한 모든 데이터를 이용하여 만든 모델은 over-fitting의 문제가 있음. 보이는 데이터에 과적합한 상태가 되는 것인데 모델을 만든 후에는 이 모델이 대표성 있게 잘 만들어진 것인가를 늘 확인하는 습관을 만들 것.
2) 수치상으로는 그렇지만 너무 당연한 결론이 나왔을 때
- 엘보우 메소드를 통해 결정된 최적의 클러스터 수를 K-Means Clustering을 수행한 결과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수치 상으로는 그렇지만 너무 당연한 결론이 나온 상황.
- 클러스터링의 목적은 클러스터를 나누어 각 클러스터가 유의미한 덩어리로 인사이트를 갖는 것이라는 본래의 의도를 명확히 인지하고 K를 변화시켜 보며 확인을 해 보는 것이 필요 할 수 있음.
- 즉, 달을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 것. 무엇을 위해 해당 방법론을 쓰는지, 해당 방법론을 통해 무엇을 말할 수 있을지에 보다 더 깊이 고민할 것.
3) 문제를 해결 함에 있어 임시방편은 한계가 있음
- 타팀의 실무자 분께서 요청하셔서 현재의 상태에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선택을 하여 작업을 해 드린 바가 있었음. 이에 대해 상사분께서 '되는 범위 내에서 되게 만들었군요...' 라는 피드백을 주심.
- 이후 '알겠지만 이렇게는 근원적으로 해결이 안됩니다. 다음 코드 수정이 필요해지기 전에 이슈가 해결되면 좋겠군요.'라고 말씀주심.
- 무의식중에 일단 주어진 여건 하에서 해당 불편을 최대한 해소시키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앞서 좀 더 넓은 범위에서 생각하는 것이 어려웠다는 점을 인지. 근원적인 해결을 항상 인지하고 있을 필요가 있겠다는 레슨런.
4) 여러 이해관계자가 얽혀있는 상황에서의 명료한 커뮤니케이션
- 공개 된 페이지에서 업무 진행 상황에 대한 내용들이 오고 갔고, 나의 업무를 마치고 다음 작업하실 분께 작업물을 전달 드리는 상황에서 미스커뮤니케이션이 발생.
- 'A와 B라는 것을 반영한 최종 C코드를 전달 드립니다. 확인 부탁드립니다.' 라고 말씀을 드려 (+ 이전에 이 분과 소통을 할 때 유사한 방식으로 소통을 하여 커뮤니케이션이 원만하게 이루어 진 것으로 생각) 최종 납품을 완료 드린 것으로 생각.
- 하지만 중간에 미스 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하여 업무가 다소 지연 됨.
- 유관부서 담당자에게 코드나 결과물을 전달할 시점에 대해 미리 noti하고 그 일정을 준수하고, 배포 요청을 하는 것이 필요.
- + 반영이 되면 알려주십사 말씀 드리고, 시스템에 반영이 되어서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(내가) 확인해야 업무가 완료된다는 생각을 가질 것.
5) 운영시스템의 코드를 수정하고 배포하는 것에 관하여
- 운영시스템의 일부 코드를 수정 하여 이를 서버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테이블명의 숫자'2'를 하나 누락하여 이를 바로 잡고자 하는 상황이 발생.
- 운영시스템의 코드를 수정하고 배포하는 것은 실수나 오류가 있어서는 안됨.
- 내부적으로 분석업무를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업무. 여러 사람들의 업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사전 테스트를 면밀하게 진행하고 번복이 없어야 함.
- 그래야 서로 신뢰하며 업무를 할 수 있음.
6)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강의와 책을 먼저 찾아 보려고 하는 습관에 관하여
- 각각의 직무는 하나의 양상으로 설명 될 수 없음. 매우 다른 양상들이 있고, 각 강의나 책에 없는 다른 중요한 역량들도 많이 필요한 경우가 빈번함.
- 따라서 강의나 책에 소개 된 것을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해의 강을 건너게 되기 쉬움. 따라서 어떤 자료를 접하더라도 '이것이 모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태도'가 중요함.
- 강의나 책이 중요할 때도 있지만, 어떤 국면에서는 '책과 남의 말 밖으로 걸어 나오는 것이 필요함.'
- 강의나 책에는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 (= 이 맥락에서는 '나')에게 딱 맞는 길은 없기 때문.
#2. 사실 넘버링을 해서 1) ~ 6)으로 정리를 하고 보니 참으로 간명하지만 하나하나를 배우는 그 과정을 돌이켜 보면 아프고 힘들고 마음이 쓰린 시간들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. 그럼에도 회사 생활을 하며 배우고 있는 것은 회사 생활을 한다는 것이 결국 앞으로 걸어 가야 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으므로, 혼자 있었을 때라면 마주하지 않았을 다양하고 (힘든) 순간들을 어쩔 수 없이 마주하며 내가 생각하는 '나'를 때로는 뛰어 넘을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. 이 과정들이 정말 쉽지 않지만 이렇게 나의 결과물에 대해 언어화 하여 내 눈높이에 맞게 조언 해 주실 수 있는 상사분과 일 할 수 있는 지금 이 시절이 얼마나 호시절인지 안다. 그만큼 내가 흡수를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속상하기도 하고,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이 또한 비효율을 감내하며 조금씩이나마 효율을 고민하다보면 조금 더 나은 나로 수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. 이렇게 배운 것들을 잘 기억하고, 유사한 업무를 할 때는 위의 내용들을 충분히 녹여 내어 업무를 해 봐야겠다는 생각.
요즘 내가 생각하는 회사생활이란 이런 게 아닐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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